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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고지혈증(Hyperlipidemia)이란 고지질혈증이라고도 불리는 현상으로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 즉 콜레스테롤(cholesterol)이나 중성지방(triglyceride) 등이 과다하게 많이
함유된 상태를 말합니다.
콜레스테롤이란 혈액 속에 떠다니는 대표적인 지방으로 생물세포의 세포막 구성성분이기도 하고,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성분은 인체 내에 항상 적당량씩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과다한 양의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에 떠다닐 경우에는 각종 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는 상태가 됩니다.
고지혈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동맥경화성 질환의 중요한 위험 인자이기 때문입니다.
핏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성분이 과다하게 많아지면 동맥 벽에 이런 성분들이 침착되어 동맥경화라는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는 혈관 내경이 좁아져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혈관이 좁아지면 각종 동맥경화 관련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의 대표적인 것이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과 중풍이라고 흔히 불리는 뇌졸중입니다.
미국의 경우 1960년대를 고비로 동맥경화에 의한 심장질환,즉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30년간 약 50% 감소하였는데, 이는 여러 가지 위험인자,
특히 고지혈증에 대한 조절 노력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동맥경화성 심장질환(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미국에 비해 약1/7(1993년 기준)에 불과하나, 최근 급속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각종 생활습관이 서구식으로 변해 가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보이며,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와 영양섭취의 증가에 따른 혈중 지질농도의 증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2. 증상
고지혈증에 의한 '증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고지혈증의 문제는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증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일 뿐 그 자체로는 어떠한 증상도 일으키지 않으므로 더욱 관심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당장에는 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고 당연히 치료를 해도 좋아지는 느낌은 없으니 고지혈증을 별문제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가 쉬우니까요.
3. 진단
진단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가능합니다.
혈액 속의 지질 농도는 식이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식사 후에는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고지혈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14시간 정도의 금식 후에 측정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지혈증에 대한 혈액 검사를 시행하면 몇 가지 수치가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 약간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콜레스테롤은 핏속에서 지단백(lipoprotein)이라고 하는 여러 가지 단백질과 결합되어 운반되는데, 이 운반 단백질은 종류에 따라 하는 역할이 약간씩 다릅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저밀도지단백(low-density lipoprotein, LDL)이라고 불리는 단백질로, 이 물질에 결합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이 바로 혈관 벽에 침착되는 콜레스테롤입니다.
반면 고밀도지단백(high-density lipoprotein, HDL)이라는 단백질은 콜레스테롤을 혈액으로부터 간으로 운반시키는 물질인데, 이 물질이 많으면 동맥경화성 병변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밀도지단백에 결합된 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속칭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고 고밀도지단백에 결합된 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속칭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역시 과다하게 많은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적절한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나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얼마다'라고 알고 있는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총 콜레스테롤이라고 하여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그리고 기타 지단백에
결합된 콜레스테롤을 모두 통틀어 나오는 수치이므로 이것이 높다면 문제가 될 소지는 있겠지만, 그리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내용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의 혈액 속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입니다.
다음으로 중성지방(triglyceride)이란 콜레스테롤과는 약간 다른 지방 성분으로 이 역시 과다하게 증가하였을 경우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성지방의 특징은 식사 내용에 특히 민감하다는 것인데, 지방질이 많이 포함된 식사를 할 경우 콜레스테롤과 달리 급히 상승할 수 있으며,
특히 알코올에 의해 쉽게 증가한다는 사실 또한 중성지방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치료
혈중 지방 농도를 낮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의 섭취 자체를 줄이는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식사 습관의 조절입니다.
즉, 지방 성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물을 절제하고 가능한 한 칼로리가 적은 내용의 식사를 하는 것이 식이요법의 주된 방법입니다.
또한 운동으로 체내의 지방을 소모하는 것도 중요한 생활 요법인데, 운동은 소위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켜 주므로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반드시 시행해야 할 요법입니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30분 이상 일주일에 4회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체력에 무리가 가는 심한 운동은 그리 바람직한 것이라 볼
수 없습니다.
처음 고지혈증이 발견된 경우에는 이렇게 생활요법으로 조절 시도를 하게 됩니다.
생활요법에 의한 혈중 지질 농도의 감소는 단시간에 일어나지 않고 적어도 2~3개월 이후에야 검사를 통해 그 효과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생활요법으로 고지혈증에 대한 조절 노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핏속에 아직도 지질 농도가 높이 유지된다면 어쩔 수 없이 약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약물요법 역시 그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약 2개월 정도가 지난 다음에야 나타나므로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후 혈액검사를 다시 시행하여서 약제 사용이 적절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혈중 지질 농도를 감소시키는 약제의 부작용으로는 가장 흔한 것이 간기능의 저하인데, 대부분의 경우 이런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부작용이 있더라도 약을 끊으면 곧 정상화되므로 그리 걱정할 부작용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는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할까요? 한마디로 말해서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는 평생 지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지혈증이란, '질환'이라기보다는 '상태' 또는 소위 '체질'이라고 일컫는 것이 더 맞는 상황으로 검사에서 높았던 혈중 지질 농도가 정상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치유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생활요법만으로 지질이 조절된다면 식사 조절과 운동 등을 일생동안 지속해야 하고, 만일 약물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평생 약물을 지속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약제에 의해 혈중 지질 농도가 정상화되었다고 해서 약제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한 생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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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Hyperlipidemia)
